호모사피엔스가 지구에 출현한 이후 높은 산들은 언제나 새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 빙하는 지구의 에어컨이다. 그러나 지구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유례없는 속도로 만년설이 녹고 있다. 지구의 에어컨이 급속히 붕괴하면서 폭염의 고삐가 풀리고 있다. 세계 곳곳에 보기 드문 열돔, 즉 폭염을 부르는 정체성 고기압이 나타나 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여름은 이제 시작이다.
최근 국제 공동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전세계 산간 고지대에서 사라진 빙하의 양은 5,340Gt. 그러니까 5조3천억 톤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사라진 얼음을 만약 한반도에 펼쳐 놓는다면 남북한을 합한 면적을 아파트 10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