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대학 학생들이 모인 연합 동아리에서 마약을 하고 또 유통해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 모임을 만들었던 사람이 회원들에게 마약을 권유했고 나중에는 웃돈을 얹어 팔기도 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학생 연합 동아리의 회원 모집 홍보 문구입니다.
고가 자동차 8대와 고급 호텔, 리조트 VIP 회원권 등을 다수 보유 중이라며, 동아리에 가입하면 무료나 저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이런 식으로 결성 3년 만에 수도권 대학생 300여 명을 모아 전국 2위 규모 동아리가 됐습니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 이른바 ’명문대’ 학생 다수를 포함해 수도권 13개 대학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이 동아리 회장 30대 남성 A 씨는 연세대를 졸업한 카이스트 대학원생으로, 재작년 12월부터 일부 임원진에게 액상 대마를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손댄 마약은 LSD와 필로폰 등으로 점점 다양해졌고, 투약 장소도 고급 호텔뿐 아니라 제주도와 태국, 놀이공원 등으로 과감해졌습니다.
점차 마약을 투약하는 동아리원 수가 늘자, A 씨와 일부 임원진은 자신들이 구입해 온 마약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희동/서울남부지방검찰청 1차장검사 : (A 씨는) 텔레그램, 가상화폐를 통해 웃돈을 붙여 마약을 판매하는 수입 사업을 영위했습니다. 2023년 한 해에만 1,200만 원 이상의 마약을 매매했습니다.]
마약을 팔아 얻은 이익은 다시 호화 파티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A 씨와 임원진이 모발을 탈색하는 등 함께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동아리 관계자 : 이게 검찰 조사 대응 방법이 있어. 일단 최대한 모른다고 해야 해. (휴대전화) 포렌식 안 되게 세팅하는 법이 다 있더라고.]
검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 씨와 임원진 등 6명을 기소하고, 소위 명문대 학생들이 포함된 단순 투약자 8명은 치료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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